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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부/100일 글쓰기

[61일][7월17일]괜히 찾아본 공포영화 이야기


괜히 찾아본 공포영화 이야기


 

공포야 말로 모든 사람에게 궁금해 병을 유발시키는 장르 아닐까. 보면 밤낮으로 생각나 괴롭고 안보자니 궁금하고. 후텁지근은 날씨를 잊어보고자 오래된 공포 영화를 찾아봤다. 그리고 나는 지금 후회하고 있다.


숨바꼭질은 무릇 어린아이들이 똥 내 나는 논두렁 주변에서 하는 그런 놀이 아니던가. 혹은 명절에 할머니 집을 휘젓고 다니면서 삼촌과 하는 놀이. 감독은 동심의 세계대표주자인 이 숨바꼭질이라는 놀이를 누군가 숨어 산다'는 개념으로 연결했다. , 이 숨바꼭질은 숨는 사람과 술래가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다.

 

어두운 동네가 있다. 건물 외벽에는 금이 가 있고 사람들의 표정은 삭막하다. 성수(손현주)에게 어느 날, 형 성철에 대한 전화가 온다. 형이 살았다는 동네를 찾아간 동생. 사건은 형이 살았던 어두운 그 동네에서 시작된다. 그 동네 아파트의 각 집에는 그곳에 세대 구성원들의 표시가 있다.

 

그 표시가 성수네 현관 벽에서 발견된다. 헬멧을 쓰고 검정 옷을 입고 우산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집 주변을 배회하기 시작한다. 아이들만 집에 있을 때 누군가 억지로 문을 열려고 한다. 공포에 전율 할 즈음, 성철의 집을 다시 찾아간 성수는 성철의 일기를 읽게 된다.

영화는 두 가지 '꺼리'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첫째는 성수와 성철의 과거다. 과거 성철에게 잘못을 저지른 성수는 자책감에 시달리며 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둘째는 집이다. 매 신문마다, 매 뉴스마다 주택마련대출이 나날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서민들은 대출에 시달리고 은행은 이율을 높이고 있다.

 

다시 영화로 돌아오자. 성수네 집이 알 수 없는 존재에게 지속적으로 위협을 당한다. 그 위협의 존재가 바로 첫째 꺼리로 촉발된 ''이다. 형은 성수에게 복수할 목적이 분명하다. 그러던 어느 날 성수는 형의 집 방문시 잠깐 들렀던 평화(음정희의 딸)네 집에 다시 들른다. 그 곳에서 낯선 광경을 맞닦뜨린다. 여기서 바로 두번째 꺼리가 수면위로 드러난다. 평화네 집에서는 실내 인테리어나 집짓기에 관한 책을 많이 볼 수 있다.

 

영화를 보다가 '그만 보자'고 말했던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도저히 무서워서 볼 수가 없었다. 잔인한 살해 장면은 둘째 치고 긴장감에 심장이 아플 지경이었다. 그간 단편을 만들다가 상업영화를 처음으로 내 놓은 감독의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공포가 극에 달한다.

 

'내 집이냐 네 집이야' 혹은 '내가 살고 있는 집이 타인의 집일 수도 있다'에 대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한 것 같다. 교훈도 명확하다. '거짓말을 하지 말자', '하루빨리 내 힘으로 내 집을 마련하자' 정도.

 

공포 장르만 놓고 봤을 때 사건과 사건을 풀어내는 방식은 만점이다. 구조적으로는 성철을 범인으로 몰아가다가 급하게 반전을 보여주기도 한다. 내용을 편집하다가 잔뜩 잘려나간 느낌. , 잔인함은 너무 강하다. 영화 [숨바꼭질]에 대한 결론은 이렇다. 공포영화라는 장르 충실도 Good, 손현주와 문정희의 연기 Very Good, 상업성 So So, 잔인함 Bad. 더위를 벗어나고 싶다면 강추. 그러나 심약한 사람에게는 비추한다

 

 

(원고지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