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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부/100일 글쓰기

[73일][7월29일] 직장생활의 기본


직장생활의 기본

    

 

여배우 전지현이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전 기본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쭉 앞으로도 기본을 잘 하는.. 그런 배우로 남고 싶어요.” CF퀸이자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로서 참 겸손하다 싶었다. 그리고 저런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지금의 그 자리에 올랐구나 했다.

 

나도 전지현의 생각에 동의한다. 기본은 정말 중요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이란 생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소홀히 하기 마련이다. 직장생활에서는 인사와 행동 등이 있을 것이고 가정에서는 가족끼리의 대화 또는 식사 습관이 그런 '기본'에 속하는 것들이다.

 

어느 날부터 신입직원들 근태가 엉망인 것이 눈에 들어왔다. 휴가 시즌인데다가 팀장님들이 휴가를 가시고 선배들이 출장을 가니, 뒤숭숭한 마음 억누를 길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퇴근 시간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건 아닌데, 그런 행동을 아무런 어려움 없이 하는 신입들을 여러번 봤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팀원의 반이 휴가, 팀장님은 출장, 그러다 보니 신입직원과 나만 사무실에 남게되었다. 할 일이 없더라도 일이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업무 시간에는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점심시간부터 후배 녀석이 집에 제사가 있어 와이프가 시댁에 혼자 가있다는 얘기를 했다. 와이프 힘들겠다며 제사 끝나고 잘 위로해주라며 아무 생각없이 넘겼다. 그런데 녀석이 오늘 4시쯤 슬그머니 와서는 책임님, 저 오늘 한 시간만 일찍 퇴근하겠습니다.”하는 게 아니겠는가

 

아무 말 없이 슬쩍 웃었다. 그는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녀석이 이렇게 저질러놓고 '죄송합니다' 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 마디 할까 고민하다 꼰대 선배되는 것 같아 한번만 더 생각하고 얘기하자 싶었다.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도 계속 마음에 걸린다. 직장 생활에서 업무 시간을 지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아닌가? 이런 것마저 알려주고 가르쳐줘야 하는지 그마저도 헷갈린다. 아마도 내일 녀석의 행동을 보고 어떤 방식으로 말할지를 결정할 것 같다. 내 나이가 그리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신입 직원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면 내가 나이 든 것 같아 참 기분이 그렇다. 내일, 나는 꼰대가 되어야 한다.  


 

(원고지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