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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부/칼럼읽고쓰기

[후기] 2/16 첫번째 칼럼스터디

 

칼럼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작년부터 눈독을 들였던 모임입니다. 배경지식의 부족, 한정된 어휘 사용 등을 극복하고, 문학에 치중한 독서 습관도 바꿔보고자 했습니다. 모임 시작 전부터 선생님께서 다양한 칼럼을 알려주셨고 이를 조금씩 읽었습니다. 2/16 비가오는 월요일에 진행된 첫 번째 모임이었습니다.

 

비가 오는, 게다가 구정 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월요일 이었습니다. 불참자가 많았지만, 그래서인지(?)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신문을 정독하는 습관이 있으셨다는 선생님은 '가성비 최고'라는 신문읽기를 무척 강조하셨습니다.

 

스터디는 칼럼읽기, 키워드 찾기, 요약하기, 단상적기로 구성되었습니다. 첫 번째 칼럼은 정철근 논설위원의 <추락하는 중산층, 날개는 있나>였습니다. 미국의 사례를 들어 복지 논란에 휩쌓인 대한민국 상황을 설명하고, 복지 구조를 효과적으로 개선해야 함을 주장한 글이었습니다.

 

칼럼 원문 :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7071402&ctg=11

 

처음 10분 정도는 각자 칼럼을 읽었습니다. 평소 제목만 흘깃보거나 대충 읽어왔던 칼럼을 정독해서 읽어나갔습니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복지를 위해 증세를 하는 것이 옳은가? 증세를 원치 않는다면 복지를 줄이는 것은 합당한가? 저는 세금의 효율적 운용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대부분의 정부 기관들이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반면, 의미있게 사용되는 세금은 많지 않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연말정산 파동 증세]로 나아간 현실의 흐름을 짚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토론 이후 키워를 찾고 주장을 도출했습니다. 저는 저항의 날개짓(주장), 복지/증세(근거)로 했습니다. 칼럼의 마지막 문단에 사로잡혀 뽑아낸 잘못된 주장과 근거였습니다. 선생님은 복지(주장), 미국(근거)으로 도출하셨습니다. 칼럼의 주장은 필자가 명확하게 적고 있어서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주장은 복지 지출구조를 효과적으로 개편하고 유지 가능한 부담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후, 스터디의 백미라고 여겨지는 요약하기를 진행했습니다. 각자 실습에 들어가기 전, 선생님께서 요약 스킬을 알려주셨습니다. 요약은 단락별로 1문장 뽑기 선별한 단락별 문장을 연결하기 각 문장을 자신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다듬기로 진행하면 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선생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요약을 진행했습니다. 다음은 제가 한 칼럼의 요약입니다.

 

버락 오바마가 미국 역사상 최초 흑인 대통령이 되었을 때 시카고 남부 13구역을 방문했다. 미국의 심각한 빈부격차를 실감했다. 그 해는 중산층 몰락이 사회문제로 대두 되었던 때이다. 6년이 지난 올해, 오바마는 호기롭게 주장한 세제 혜택 조항 폐지를 중산층의 반발로 철회했다. 미국 중산층은 교육비, 집값으로 부담이 높기 때문에 반발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연말정산으로 파동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과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 각종 세금을 냈으나 노후 대책이 미흡한 중산층은 최소한의 복지체제가 무너지면 빈곤층으로 몰락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복지 체제를 개편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상 적기가 진행됐습니다. 칼럼의 주제와 무관해도 상관없다는 말에 저는 연말정산에 대해 적었습니다.

 

쥐꼬리만한 연봉을 받고 일한다고 말하고 다니는 내게, 올해 연말정산은 컬쳐쇼크 였다. 직장인이 된 후의 최대 금액을 뱉어내야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말정산 기간 동안 나는 사무실에서 틈만 나면 환급세액을 계산했다. 믿기지 않는 수치를 보며 계산하고 또 계산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이제 나는 체크카드만 쓸 것이며 올해 퇴직예정이신 엄마를 부양가족에 반드시 올릴 것이고 아가를 빨리 만들어 가족 수를 늘릴 것이라고. 그래야 내가 사무실에서 연말정산 서류 대신 업무를 볼테니까 말이다.

 

이 단상을 들은 남편은 박장대소 하며 여보답다라는 칭찬 아닌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세금 확보에 대해 생각한 건 작년 연말 정산 이후였습니다. 그 전에는 그저 많이 돌려받으면 좋은 것, 내야하면 나쁜 것 정도에 그치지 않았던 것이죠. 그러나 가정을 꾸린 후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짠순이 심보가 생겼고 세금을 어디에 내는지 눈에 쌍심지를 키고 바라보게 되었습니다그래서 연말 정산 후여기저기서 나오는 곡소리에 목소리를 보태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제게 이번 칼럼은 꽤 많은 생각을 하게했습니다.

 

스터디는 생각보다 더 유익했습니다. 접근하기 어렵고 불편할 수 있는 내용들에 대해 깊이 읽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으며 생각을 확장할 수도 있었죠. 이제 칼럼 공부의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읽기, 쓰기, 생각하기에서 더 나아가 좋은 분들을 만난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큰 소득입니다. 꾸준히, 결석없이, 참여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