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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부/100일 글쓰기

[18일][6월4일] 토론의 필요성

토론의 필요성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가 있다. 하나의 안건을 놓고 12개국 청년들이 토론을 벌인다. 장난기가 있어 유쾌하지만 현실의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법 진지하게 도출하기도 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토론이다

 

토론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러 사람이 의견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을 확장하고 시야를 넓히는 데 효과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까지 토론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의견을 말할 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된다. 쭈뼛대다 타이밍을 놓치고 어쩌다 말을 해도 자신감이 없어 주눅 들기 마련이다.


비정상회담에 나오는 청년들은 다르다. 발언권을 얻으면 타인의 의견에 적극 동의하기도, 사례를 들어 반대하기도 한다. 1:11로 찬반이 갈리다가도 오가는 의견 속에 10:2라는 결론이 나기도 한다.

 

오늘 오후 팀원들과 오랜만에 티타임을 가졌다. 커피를 한 잔씩 놓고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논제가 있는 토론은 아니었지만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낸다는 점은 비슷하다. 나는 요즘 읽고 있는 책에 대해, 팀장님은 인도의 금 문화에 대해, 또 한 사람은 아이폰 텍스트 버그에 대해 말했다. 6명이 둘러앉았는데 입을 연 사람은 넷. 나머지는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대화에 흡수되지 못했다. , 개별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할 뿐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며 이야기가 확장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른 사람 얘기에 자신의 목소리를 섞는 것, 이게 왜 어려운 걸까?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한 칼럼에서 우리나라가 다양성을 박해하며 획일성을 예찬해왔다고 했다. 이를 통해 잘 살아보세라는 한 가지 목표에 집중했고 그래서 한강의 기적이 가능했다고. 수긍이 가는 말이다. 다양성은 곧 의견의 분산을 의미하니까.

 

요즘 토론에 대한 갈급함을 느끼고 있다. 내가 입을 열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은 절대 내 생각을 알 수 없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기 힘든 법 아닌가. 또 아무리 지식과 지혜로 무장하더라도 이를 표현해 타인과 소통할 수 없다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고 싶다. 하여 비정상회담의 12명처럼 토론으로 만들어지는 현안에 대한 현실적 대안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다. 의견을 나누는 토론이 필요하다

 

 

(원고지 :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