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순기후의 위엄
회사에서 사람들이 홍콩 재밌었냐고 물으면 뭐라고 말 할 거야? -더웠다고 할 거야. 홍콩 가고 싶어 하는 사람 있으면 어디 추천할거야? -지금 시즌에 가지 말라고 할 거야. 여행 중에 뭐가 제일 기억에 남아? -덥고 습한 날씨!
홍콩의 몬순기후에 제대로 당한 그는 연신 심드렁했다. 마침 저렴한 비행기 표가 나와서 바로 예약 했는데, 마침 때가 해풍이 불어오는 5월말이었다. 또 해풍만 불면 그만일 것을, 비는 어찌나 오는지. 습하고 끈적끈적. 옷 입고 한증막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랄까? 그는 오늘 비행기 안에서 또 다시 다짐했다. “나중에 자식들이 가자고 하면 모를까, 다시는 안 올 거야.”
온 몸에 땀이 줄줄 흘러 본의 아니게 옷이 시스루가 됐다. 그러다 잠깐 실내라도 들어가면, 엄청나게 성능 좋은 에어컨 바람이 우리를 맞아준다. 덥다가 추웠다가 덥다가 추웠다가. 우리는 이런 홍콩 날씨를 두고 ‘담금질 한다’고 표현했다.
늦봄의 홍콩 여행이었다. 우리나라 한 여름보다 조금 더 높은 열기, 조금 더 풍부한 습기의 홍콩.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덕분에 이번 여름은 어려움 없이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3박4일의 꿈같았던 시간이 지나간다. 내일부터는 현실이다.
(원고지 : 4.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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