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자. 읽어야 한다.
책을 읽어야겠다. 글을 쓸 때마다 공허함을 느낀다. 채우는 것 없이 뱉어내는 기분이랄까. 읽고 싶은 책은 많다. 읽어야 할 책도 많다. 그런데 그 ‘읽고 싶은 마음’의 속도를 책을 ‘읽는’ 속도가 따라가질 못한다. 지난 달 초 시작한 <람세스>도 아직 완독하지 못했다. 5권 시리즈 중 4권을 읽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내용에 대한 몰입보다 ‘빨리 끝내자’는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올 초에는 서평쓰기 강좌를 들었었다.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황금같은 기회였다. 그런데 서평이 칼질을 당하고 엄청난 글쓰기 고수들을 만나면서 서평쓰기에 약간 기가 꺾였다. 그 후, 독서에도 거리가 생겼다.
여러 곳에서 좋은 책들을 많이 추천받는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한국 현대사> 등을 칼럼스터디에서 추천받았고, 역사,철학,여성학 등 삶의 근간이 되는데 필요한 내용을 담은 책들도 추천받았다. 그럴 때마다 처음에는 호기롭게 달려든다. 그런데 중간에 흐름이 한 번 끊기면 다시 이어 가는 것이 잘 되지 않는다. 한번에 쭉 읽던가, 안 읽던가의 두 가지 태도만 취하게 됐다고나 할까.
책을 좀 읽어야겠다. 읽고 사유하고 체화해야 내 글도 분명 좋아질 것 이다. 자명한 일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 읽지를 않고 쓰기만을 고집하고 있다. 글로 담아낼 콘텐츠를 마음과 머리에 남기는 일에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그래서 오늘, 독서토론입문 과정에 신청했다. 책을 읽기 위해서다. 읽자.
(원고지 : 4.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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