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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부/100일 글쓰기

[23일][6월9일] 시댁이냐, 시험이냐


시댁이냐, 시험이냐


 

이번 주말 시험이 있다. 오랜만에 마음먹고 반년동안 준비한 시험이다. 퇴근 후 공부하는 게 피곤하지만 하고 싶은 공부를 언제 이렇게 마음껏 할 수 있겠냐는 생각에 피곤도 만끽하고 있다. 직장생활하며 잊었던 학창시절의 즐거움도 다시 찾은 듯하다. 그런데,

 

이번 주말, 시댁 친척 결혼식이 있다. 심지어 결혼식 시간과 시험 시간이 겹친다. 시부모님은 미리 서울에 올라오셔서 우리 집에 머물다가 결혼식에 참석하신다고 한다.

 

시험이냐, 시댁이냐의 갈림길에 놓였다. 며느리로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결혼식에 참석하는 게 당연할진대 시험이 쉽게 포기가 되질 않는다. 어머님께 그 날 시험이 있노라고 말하자 바로 왜 그날 시험을 치르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왜 그 친척은 하필 그 날 그 시간에 결혼식을 하나요.’

 

억울했다. 어머님께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도 그렇지만, 며느리라는 역할때문에 이런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신랑이 시험이 있다고 하면 왜 그날 시험을 치르느냐. 꼭 봐야 하는 시험이냐.’고 물으셨을까? 란 생각마저 든다.

 

다행히 신랑이 중재를 잘 해줘서 나는 시험을 보러 갈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막바지 공부에 스퍼트를 올려야 할 금요일, 토요일을 시부모님 모시는 일로 보내야 할 것 같다. 해서 오늘부터는 일찍 자기는 틀린 것 같다.


 

(원고지 :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