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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부/100일 글쓰기

[22일][6월8일] 기자들에게 보내는 조언



기자들에게 보내는 조언

    

 

사회부 기자들의 24시를 그린 청춘드라마 <피노키오>가 있었다. 하루를 전쟁같이 보내는 기자들의 모습에 몰랐던 세상을 느끼고, 주인공들의 사랑에 마음 졸이며 애청했던 프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주인공들이 각각 속한 방송국들의 대결구도다. 함께 언론사 입사를 준비한 남자 주인공은 YGN으로, 여자 주인공은 MSC의 기자가 된다. 위기의 순간 주인공들은 선택을 한다. 전 국민이 열광하는 동계올림픽 시즌, 어떤 주제를 메인뉴스로 다룰지에 대해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상부에서는 물론 올림픽을 지시한다. 반면 기자들은 사회적 현안을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YGN은 사회적 현안을, MSC는 올림픽을 다룬다. 그 후, 두 방송국에 대한 평가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현재 우리나라의 메인 이슈는 단연코 메르스. 불명확한 원인과 확산, 정부의 안일한 대처로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하여 모든 언론사는 앞 다투어 정부의 초동대처 미흡과 대통령의 미국 줄행랑을 질타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사들이 잊은 게 있다. 국민들은 황교안 청문회, 자원외교비리, 성완종리스트 파문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오늘 황교안 국무총리내정자의 청문회가 시작됐다. 내정자의 선서 모습에 침착하게 임했다는 한 친여성향의 한 줄 기사가 내가 볼 수 있는 언론보도의 전부였다. 마침 서의동 경향신문 경제부장은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유야무야 처리될 것에 대한 우려의 글을 내보냈다. 경향신문 지면을 채울 기사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피노키오>로 단련된 나는 서의동 경제부장이 내부의 갈등을 짊어지고 이 기사를 내보냈을 것이라 짐작한다. 그래서 난 이 서의동 경제부장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 나아가 펜으로 바른 말만 하겠다고 선언한 기자들에게 그의 자세를 본받으라고 감히 조언하고 싶다. 국민은 메르스 이외의 현안에도 관심이 많다.


 

(원고지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