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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세상/영화

최근 본 영화 네 편 타워감독김지훈출연설경구, 손예진, 김상경개봉2012 한국평점리뷰보기 상업성 별 다섯개라 하겠다. 크리스마스 날 개봉한 것만 놓고도 그 면면을 알아볼 수 있는 영화다. 허나 이런 편견을 다 제쳐두고도 나는 별 다섯개를 주리라. 그 이유인즉슨, 불과 물과 싸워내는 소방수, 설경구 때문이다. 또 하나, 가족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그 훈훈함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주인공 -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 은 타워SKY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라 하겠다. 타워에 거주하시는 마나님의 더러운 꼴을 봐가며 '나 알바해야돼'라고 말하는 무심한 아들 등록금을 가슴속에 품고 저승의 문턱을 오가는 아주머니. 설경구의 희생도 손예진의 연기도, 김상경의 오열도 모두 덮어버린, 그 아주머니의 상황에 가슴이 사무친다. 시나리.. 더보기
영화 <브레이킹 던 Part2(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 - Part 2)> 전 편의 밋밋함을 극복한 화려한 피날레 브레이킹 던 part2 (2012)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 - Part 2 8감독빌 콘돈출연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다코타 패닝, 테일러 로트너, 마이클 쉰정보판타지, 로맨스/멜로 | 미국 | 115 분 | 2012-11-15 글쓴이 평점 사실 전작들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영문 원작들을 책장 한 켠에 꽂아두었거늘, 이 먼저였던가 이 먼저였던가, 순서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꽃미남, 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뱀파이어, 벨라, 늑대인간, 챨리, 빅토리아, 인간과 뱀파이어의 결합, 엄청나게 비싸다는 순백색의 웨딩드레스, 꿈같은 신혼, 임신, 컬렌가, 그리고 진짜 연인이라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 필요한 것만 기억하는지,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대한 기억은.. 더보기
한국영화 <용의자X (Perfect Number, 2012)> 삐뚤어진 사랑 용의자X (2012)Perfect Number 7.6감독방은진출연류승범, 이요원, 조진웅, 김윤성, 김보라정보미스터리 | 한국 | 110 분 | 2012-10-18 집에 가는 길, 빨간 좌석버스에서 잘까말까를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배우들의 감독 선언! 그 작품들이 쏟아지는 이번 가을~' 그 광고 첫 번째 작품이 방은진 감독의 였다. 한창 혈기 왕성한, 그러나 책을 좋아하지 않는 후배들에게 책 선물을 할 때 내가 꼭 사던 책이 한 권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그 용의자가 이 용의자인가 싶은데, 그 용의자가 맞았다. 빙고! "아무도 못 푸는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 뜨거운 다리미가 쉭- 쉭- 불안한 김을 내뿜는다. 그 집에 찾아온 한 남자. 그리고 죽음. 옆.. 더보기
한국영화 <늑대소년> 영원할 것 같은 아름다운 사랑 늑대소년 (2012) 8.6감독조성희출연송중기, 박보영, 이영란, 장영남, 유연석정보드라마 | 한국 | 125 분 | 2012-10-31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영어 선생님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선생님이 결혼을 한다는 거예요. 너무나 완벽했던 그 선생님의 남편될 사람이 대머리 였어요, 그래서 친구들하고 어린 마음에 얼마나 욕을 했던지,,," 직장 동료의 첫사랑 얘기를 듣다 문득. 송중기가 생각났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 강마루 였는지 화가 나면 헐크로 변신하는 늑대소년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때 내 머리 속에 등장한 사람은 항상 해맑고 고운 남자, 송중기였다. 할리퀸 소설이지 않을까 했다. '너를 지켜줄께'라는 문구는 백마탄 왕자님이 못난이 여주인공을 엄호할 때 내뱉는 간지러운 대사와.. 더보기
한국영화 <회사원> 월급쟁이 살인청부업자 회사원 (2012) 6.7감독임상윤출연소지섭, 이미연, 곽도원, 김동준, 이경영정보액션, 드라마 | 한국 | 96 분 | 2012-10-11 '사회는 총성없는 전장이야' 고리타분한 어른들의 이야기, 하지만 지금 내가 후배들에게 하는 이야기. 임상윤 감독은 바로 이 문장에서 모티브를 얻지 않았을까? 매일 아침,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메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회사로 가다. ID카드를 찍고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탄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며 자리로 향한다. 직장인들의 일상적인 아침 풍경. 밋밋하다 못해 건조한 이런 사무실 아침 풍경이 처참한 살육 장면으로 전환된다. 일하면서 '내가 누구를 죽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안해본 직장인이 있을까? 좋게 말해 더불어 사.. 더보기
한국영화 <피에타(Pieta, 2012)> 善과 惡의 줄타기 피에타 (2012)Pieta 8.6감독김기덕출연조민수, 이정진, 우기홍, 강은진, 조재룡정보드라마 | 한국 | 104 분 | 2012-09-06 '궁금한 건 참아야 한다.' '호기심은 과학 공부에만 필요하다.' '감독은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있을까?'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볼 때마다 생각한다.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면 꼭 후회하게 된다는 것, 영화 본 날 잠은 다 잤다는 것, 그의 사고는 내가 아마도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것. 조민수가 아니면 누가 그 역을 하겠는가, 그 역은 마치 조민수를 위한 배역이었다라는 평론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본 유명 작가들 그림 설명에는, 빨간 색은 곧 '희생'이라던데, 그래서인지, 조민수는 유독 비비드한 빨간 치마에 초록 니트를 입고 등장한.. 더보기
영화 <스텝업4 : 레볼루션(Step Up Revolution, 2012)> MOB스러운 짜릿함 스텝업 4 : 레볼루션 (2012)Step Up Revolution 8.4감독스콧 스피어출연라이언 구즈먼, 캐서린 맥코믹, 스티븐 보스, 채드 스미스, 메건 분정보로맨스/멜로 | 미국 | 98 분 | 2012-08-15 글쓴이 평점 댄스동호회를 시작했다. 보는 내내 생각했다. 우리 동호회에서 저 춤들을 추게 된다면..? 신입의 탈을 쓰고 대표로 장기자랑을 해야할 때도 생각했다. 내 마음대로 내 몸을 움직이고 싶다. 요가로 익힌 유연성은 도통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의 내 몸을 어여삐 살피면서 뼈 마디 마디에 주목해도 내 몸은 뜻대로 조절되지 않았다. 그래서 부럽다. 스텝업 주인공들. '엔터테인 무비'라 광고한다. 할 만하다. 그렇다고 주인공들이 냅다 춤만 추느냐, 그건 또 아니다. 스토리가 있다. 기승전결이.. 더보기
캐나다영화 <그레이브 인카운터> 진실 혹은 거짓 그레이브 인카운터 (2012)Grave Encounters 5.9감독더 비시어스 브라더스출연션 로저슨, 후안 리딩거, 애쉬리 그리즈코, 맥켄지 그레이, 아더 코버정보공포, 스릴러 | 캐나다 | 93 분 | 2012-08-01 글쓴이 평점 이거 진짜 실화야? 주인공들 실존 인물들이야? 저기 어딘데? 그 사람들 지금도 살아있어? 쏟아지는 질문에 간단한 답이 돌아왔다. "이거 영화잖아." 주인공들은 한 때 정신병원으로 운영되던 폐가에 잠입한다. 심령술사인 척 어떤 존재들이 감지되는지 말하고, 건물 관리인에게 돈을 줘가며 어떤 무서운 존재들을 봤는지 언급하도록 한다. 극적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카메라와 녹음기를 동원해 촬영한다. 이들의 목적은 그저 '리얼다큐 쇼'.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큐는 공포로 변하고,.. 더보기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Untouchable, 2011)> 행복 버전의 '벗' 언터처블 : 1%의 우정 (2012)Untouchable 9.2감독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톨레다노출연프랑수아 클뤼제, 오마 사이, 앤 르 니, 오드리 플뢰로, 클로틸드 몰레정보코미디, 드라마 | 프랑스 | 112 분 | 2012-03-22 글쓴이 평점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다. 무인도에 던져진 것 같은 슬픔이 나를 압도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대부분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은 다름 아닌 '벗'이리라. '너나 가라 하와이' 눈에 칼을 품은 듯한 장동건의 대사는 '벗'이기에 더 아프고 강렬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 영화 가 슬픈 버전의 '벗'이라면 프랑스 영화 은 행복 버전의 '벗'이라 하겠다. 필립은 상위 1%의 귀족이지만 전신불구다. 몸으로 인한 고통이 적지 않을테지만 영화 속 필립은 행복해 보인다. .. 더보기
한국영화 <설국열차(Snowpiercer, 2013)> 폐쇄된 생태계 설국열차 (2013)Snowpiercer 7감독봉준호출연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정보SF, 액션, 드라마 | 한국, 미국, 프랑스 | 126 분 | 2013-08-01 본 영화의 대항마라는 [더테러라이브]를 너무 괜찮게 봤다. 또 개봉 전부터 13년도 하반기 기대작이라는 소문이 자자했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그랬던 영화 [설국열차]에 대한 나의 감상은 세 단어로 요약된다. 패션쇼, 타나토노트, 북극의 눈물. 길쭉한 모델들이 아방가르드한 옷을 걸치고 눈빛과 몸짓으로만 말하는 패션쇼를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저 옷들을 평소에 입을 수 있을까? 저 옷들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실용성 면에서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느낌, 이게 바로 패션쇼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