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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담은 책장/책 관련 글

맞춤법 참고 글을 쓸 때 지켜야 할 원칙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접속부사 문제. ‘그리고’ ‘그래서’ ‘하지만’ 등과 같은 접속부사 다음에는 쉼표를 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물론 예외가 있습니다. 꼭 써야 할 때가 있는데, 접속부사 다음에 아주 긴 문장이 이어질 때 그렇습니다. 아니, 그럴 때 꼭 써야 한다기보다는, 쓰는 것이 좋을 때가 많습니다. 긴 문장을 읽기 위해서 한 호흡 쉬는 것입니다. 접속부사를 빼면 문장에 힘이 생긴다? 글에서 접속부사는 없으면 없을수록 좋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접속부사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 경우엔 빼는 것이 훨씬 좋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글이 간결해 보이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 어떤 긴장감이 생깁니다. 》 나는 하늘을 공경한다. 그러나 하늘은 나를 그리 대하지 .. 더보기
독한습관? 독서 출처 : 독한습관, 소설가 김영하 편 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 그런 난해한 세계, 이상한 세계를 마주합니다. 소설을 읽을 때는 두 가지 뇌를 동시에 사용해야 돼서 어렵습니다. 피곤합니다. 좌뇌의 기능은 어떤 기능을 하죠?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기능을 하지요. 수학... 등등 우뇌는 감정적인 기능을 담당합니다. 어떤 걸 보고 느낀다던가? 소설을 쓸 때는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써야 합니다. 어떤 이야기냐면요. 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 이런 일들을 경험합니다. 처음에는 스토리를 보게 되면서 그 스토리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게 무슨 이야기인가?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서 줄거리를 따라가야 합니다. 아 이게 이렇게 된 거구나. 잠깐 배경이 바뀌어서 다른 인물이 나옵니다. 그러면 전에 있던 캐릭터를 잃어버리지 말아.. 더보기
('15.1월 마지막 주) 신간정보 피에르 바야르의 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독서 권하는 세상의 방향과 어울리지 않아 어색하지만, 이 책은 첫번째 챕터만 읽더라도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게 된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는다고 하더라도 세상에는 못 읽고 지나가는 책이 더 많은 법. 그렇게 수백권의 책이 쏟아지는 하루하루, 그 24시간을 올곧이 책에 붙들어 둘 수 없으니, 읽지 않은 책을 이야기해야 할 기회는 분명 발생할 터. 피에르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 그래서 나는 그 틈을 메우기 위해 읽어야 할 책들을 정리해두기로 했다. 방학같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하나, 둘 깊이있게 읽어보리라.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 저자 호원숙 지음 출판사 달 | 2015-01-22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한국문학의 어머니, 우리 모두의 .. 더보기
소설 <뉴욕 3부작> 오스터는, 뭐랄까, 끈적끈적한 무언가가 몸에 붙어있는 느낌을 준다. 작가 소개란에 있는 그의 눈빛은 냉철해보이면서 동시에 섬뜩함을 주기도 한다. 이런 사람이, 이런 글을 쓰고 심지어 나와 동시대를 살고있다니. 미미여사가 모방범의 저자임을 알았을 때 그 안어울림에 놀랐다면 폴 오스터의 인상은 소설의 이미지와 닮아서 놀랍다. 는 시작이 근사했고 음악과 운명을 얘기했던 또 다른 작품(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 글이 표현하는 곡조가 황야를 연상케해서 매력적이다. 그에 반해 은 정체성을 테마로 하고 있다.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호하며, 작가의 이야기를 하는건지 작가가 만든 작가의 이야기를 하는건지도 분명치 않다. 1부의 유리의 도시에는 폴 오스터가 등장한다. 주연으로 보이는 인물이 본인임을 속이기 위해 폴 오스터라 .. 더보기
소설 <숨그네> 그는 말했다. 키우기도 쉽고 보기도 좋은 나무인데 이름은 순 거짓말이군. 몸통이 하얀 나무 이름이 어째서 검은 포플러야. 나는 대꾸하지 않았다. 그저 생각만 했다. 검은 에나멜이 칠해진 하늘 아래서 남은 밤을 지새우며 총살을 기다려봤다면, 그 이름은 더는 거짓이 아니라고. 더보기
[북콘서트 후기] 내 인생의 첫번째 북콘서트 인화원 교육 중에 예쁜글씨님께 장문의 문자가 왔다. "Book Concert에 초대합니다" 책, 글, 작가라는 단어들에 미치도록 매료되어 있는 사람으로서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지만 한켠으론 standing party라는 책과 약간 이질적인 단어가 마음에 걸리기도 했다. 그렇게 이 생각, 저 생각 가지고 참석하게 된 Book Concert. 생각보다 비싼(?) 참가비와 두 권의 책 선물로 시작되었다. 삼삼오오 모여 자기소개와 참가동기를 말하면서 한 명씩 얼굴을 익혀갈 때쯤, 작가님들이 한 분씩 오셨다. 최복현 작가님, 윤정은 작가님, 선안남 작가님. 어쩜 나보다 나이차도 별로 안나면서 작가 대열에 서셨는지(심지어 어리기까지한;) 경이로움과 부러움으로 보게 된 작가님들은 의외로 다른 사람들보다 더 편하고 인간.. 더보기
<안나카레리나>와 <달과 6펜스> 소설 두 편을 읽고 있습니다. 올해가 시작하면서 읽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읽고 있습니다. 한 편은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리나], 또 다른 한 편은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입니다. 두 권 중 어떤 한 권도 쉽게 '읽고 있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이해한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너무 걸작이기 때문이겠죠. 안나 카레리나 작가 톨스토이 출판 책만드는집 발매 2013.03.20 리뷰보기 달과 6펜스 작가 윌리엄 서머셋 모옴 출판 민음사 발매 2000.06.20 리뷰보기 [안나카레리나]의 경우 아직 1권인 탓에 안나와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을 파악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달과 6펜스] 그래요, 이 책의 경우에는 여러번 읽었던 책이죠. 그래서 진도가 조금 더 잘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 [달과 .. 더보기
[인터뷰 글 발췌] <한 줄로 사랑했다> 저자 윤수정 인터뷰 영화 한 편을 통쨰로 맡아서 마케팅 전체를 같이 뛰는 페이스 러너 역할을 했던 카피라이터로는 처음이어서 아마 유일하다고 해주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그 긴 세월동안 큰 불평을 하지 않아서 여기까지 온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페이스 러너의 역할이 그런 거잖아요. 잘 뛰는 사람이 아니라 투덜거리지 않고 끝까지 함께 뛰는 사람. (93p) 용기와 재능은 같은 과목이라고 생각해요. 용기는 태어날 때 손금처럼 쥐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에요. 재능 역시 타고나는 사람도 있지만 패자부활전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멈추지 않고 용기를 갖고 가려고요. (97~98p) 독서라는 건 하나의 산을 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책은 줄거리를 안다고 해서 정복되는 산이 아니거든요. 알지 못해서 괴로워했던 순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