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 독서토론 후기
비가 온다. 무엇을 새로 시작할 때마다 비가 오는 것 같다. 칼럼스터디를 시작하는 날도 비가 왔다. 오늘은 독서토론입문 수업 첫 날이다. <책은 도끼다>가 오늘 다룰 도서다.
‘사람을 생각합니다’, ‘진심을 짓는다’ 등의 카피로 유명한 광고전문가 박웅현이 저자다. 7개로 구성된 각 챕터에서는 주제별 책 소개, 그 책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담겨있다. <나도 쓸모있는 걸(이오덕)>, <자전거 여행(김훈)>,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알랭 드 보통)>, <안나 카레리나(톨스토이)> 등이다. 한 마디로 ‘박웅현 서평집’이라고나 할까.
토론에서 각자에게 울림을 줬던 부분 소개, ‘감동’에 대한 의견, 감동은 선천적 혹은 후천적 기질인가에 대한 찬반토론, 이 책이 다루는 인문학적 사유의 범위에 대한 것들을 다뤘다. 다소 머뭇거리는 분위기였지만 토론자 모두 자신의 의견을 발표했다.
개인적으로 ‘감동이 선천적 기질인지, 후천적 기질인지’에 대한 토론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3(선천적), 7(후천적)로 나뉘었다. 나는 후천적 기질이라는 쪽이었다. 한 때는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게 ‘프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고 글을 쓸수록 ‘감정’의 폭이 커졌고 이런 다양한 감정들이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이런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느끼고 표현하고 노력했다. 하여 저자의 표현대로, 타인보다 조금 더 민감한 감정의 ‘촉수’를 가지게 됐다고 생각한다. 선천적이라는 의견에는 출생 후 3세까지의 기간 동안 형성되는 ‘유착관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깜짝 놀랄만한 ‘댓글’이 그 근거였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런 표현이 불가능하더라는 의견이었다.
수업 후에는 몇몇 분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이스-브레이킹을 넘어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 이는 추후에 있을 독서토론 강의에서 조금 더 열띤 토론을 벌이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
오늘 집을 나설 때 신랑이 이런 말을 했다. “회사는 휴가내면서 독서토론 강의는 나가는 거야?” 손목을 다쳐 병가를 내 쉬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개강하는 날 결석하면, 두고두고 후회가 될 것 같았다. 깁스한 팔로 우산을 쓰고 가는 것도 만만치 않았지만 그만큼의 소득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수업에서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만큼 시간이 지나고 더 많은 책을 다룰수록 더 깊고 넓은 사고를 배울 수 있으리라. 박웅현씨는 책에서 “행복은 발견의 대상”이라며 “주변에 널려 있는 행복을 발견”(123p)하라고 했다. 나는 오늘 독서토론수업을 통해 조금 더 행복했다.
(원고지 : 7.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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