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조국에게 바라는 건 유시민 언변에 진중권 독설을 가진 손석희거든. 지금 시대가, 시국이 그걸 원해. (28P)
일단 내가 충분히 먹어야 한다, 내가 배 터지게 먹고 남는 게 생기기 전에는 나누자는 말은 꺼내지도 말라는 말을, '파이를 키우자'로 바꿔 이야기하지...(중략)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이 돼도, 파이를 키우자고 할 거야. 공포라는 게 많이 가진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거든. (41P)
오로지 먹고사는 문제로 환원시키지. 정말이지 가장 낮은 수준의 우파야. 내가 더 많이 가져서 나를 보호하려는 유인원으로부터 단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한 거야. (54P)
자존심 있는 우파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폼이거든. 비장미가 거기서 나오거든. 그런데 이명박은 압도적인 수준의 동물적 천박함을 발산하고 있으니까. 인류가 쌓아온 정신적인 성과물 자체가 흔적도 없는 거지. (54P)
역사는 그렇게 진퇴를 거듭하는 생태계니까. (56P)
메가 트렌드는 그 이전의 메가 트렌드가 갖지 못했던 걸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아무리 거대한 유행이라도, 그 유행에 익숙해지고 나면 반드시 그 유행이 갖지 못한 면으로 인한 결핍을 느끼게 된다고. (57P)
정치 보복의 금전화, 정치 탄압의 생계화, 긴급조치의 민사화...(중략).. 국민이 직원이고 자기가 대한민국 CEO니까. 까불어, 그럼 벌금 먹이고 정직시키고 파면시키고 소송 걸고. 이게 본질은 다 돈이고 생활이거든. 한마디로 밥줄공안의 시대가 개막된 거지. (59P)
내가 도구가 되는 게 의미가 있으려면 적합한 도구여야 한다. (64P)
자기들 잘못을 정면으로 인정할 수 없는 초라한 정신 세계를 가진 자들이 가장 쉽게 매달리는 사고 패턴이지. 그런 자들은 일이 잘못되면 배후나 음모가 있어줘야 하거든...(중략)...그래서 고향 내려가 오리 농사 짓고 있는 사람을 그렇게 비열한 방식으로 끌어내 죽인 거야. 가장 시답잖은 자들이 가장 씩씩한 자를 가장 비겁한 방식으로 죽였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도 분해서 열불이 나. (104P)
이 사건을 기자적 관점에서 보면 희한한 사건인 게, 아직도 그 사실을 최초로 누가 밝혀냈는지 나오지를 않아. 원래 기자들은 이런 대특종을 터뜨리면 자기들이 어떻게 추적하고 취재에 성공했는지, 후속 기사를 엄청나게 낸다고. 자기 자랑하느라고. 이게 전혀 없어요. 이건 언론이 취재를 통해 알아낸 사건이 아냐. 제보를 받은 거지. 그건 분명해. (109P)
원래 권력의 진짜 힘은 누군가를 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충분히 칠 만한 정보를 가지고도 치지 않는 데 있는 거거든. 권력이 누군가를 치려고 하면, 원래 같은 편이었던 자들도 사생결단으로 덤빈다고. 하지만 그런 정보를 가지고도 치지 않으면, 그자는 철저한 권력의 하수인이 되는 거지. (125P)
불법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게 성실해. (128P)
삼성한테 법은 그냥 육법전서에 갈겨놓은 낙서일 뿐이야. (141P)
삼성은 김용철의 고용주였어.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발한 거야. 의뢰인의 비밀을 폭로한 게 아니라. 이건 내부 고발이고 공익 제보이고 휘슬블로어지. (156P)
2000년 전 사마천이 그런 말을 했잖아. "보통 사람은 자기보다 열 배 부자에 대해서는 욕을 하고, 백 배가 되면 무서워하고, 천 배가 되면 그 사람 일을 해주고, 만 배가 되면 그 사람의 노예가 된다." (163P)
삼성과 다른 재벌들과의 차이는, 다른 재벌들은 법을 피해 가려고 한다면 삼성은 자신들을 위해 법을 만든다는 거야. 삼성은 이미 국가보다 강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고. (166P)
그게 연출 없이 살아내는 자의 힘이라고. 정치인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대중성이지. (226~227P)
헌정 질서라는 '원칙'을 파괴하고 기본적인 '자유'를 속박하는 독재 권력에 그렇게 오랫동안 부역하며 '전통'은 커녕 미국적 직서에만 복속해 온 하나라당이 스스로를 보수라고 말하는 건, 물 먹는 하마 습기 뿜는 소리라고 말하는 거지. (234~235P)
철학은 기본적으로 타고나는 자질에 구체적인 삶이 축적되면서 완성되는 인격의 문제야. 그래서 이건 진보, 보수의 문제도 아니야.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과 애정, 그리고 예의의 문제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연민과 애정과 예의 없이는, 어떤 이론과 이익으로도, 인간을 위할 수가 없다. (259P)
우리가 겪는 무수한 일상과 삶의 갈등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자기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 그건 자신이 구체적으로 어떤 인간인지 받아들이고 하나의 독립적 인격체가 되어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절차지. 그리고 그런 과정을 겪고 나서야 자신만의 균형 감각을 획득하는 거다. (268P)
역사가 대의와 명분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대부분의 역사는 찌질한 개인 사감으로 움직인다. (287P)
정치를 이해하려면 결국 인간을 이해해야 하고 인간을 이해하려면 단일 학문으로는 안 된다. 인간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팩트와 가치와 논리와 감성과 무의식과 맥락과 그가 속한 상황과 그 상황을 지배하는 프레임과 그로 인한 이해득실과 그 이해득실에 따른 공포와 욕망, 그 모두를 동시에 같은 크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섭해야 한다. (292P)
세상에 정교한 논리력을 갖춘 피해 의식보다 설득하기 힘든 대상도 없다. (298P)
..(중략). 스스로 능동적 전파자가 될 수 있는 플랫폼이 탄생하는 중이야. 이제 콘텐츠만 좋으면 콘텐츠가 스스로 성장하는, 콘텐츠가 자기 가치를 스스로 입증할 수 있는 물적 토대가 탄생하고 있는 거야. 이 본질을 간파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거야 말로 혁명이야. 탱크로 밀어야만 혁명이 아니야. 기득의 구조가 뒤집힐 수 있다면, 다 혁명이야. (303P)
내가 이해받고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절절한 위로다. (315P)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보편 준칙을, 담당하게, 자기 없이, 평생 지켜온 사람이 필요하다. 시대정신의 육화가 필요하다. (327P)
- 2011년 10월 19일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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