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담은 책장/책 관련 글

소설 <숨그네>

 

 

그는 말했다. 키우기도 쉽고 보기도 좋은 나무인데 이름은 순 거짓말이군. 몸통이 하얀 나무 이름이 어째서 검은 포플러야.


나는 대꾸하지 않았다. 그저 생각만 했다. 검은 에나멜이 칠해진 하늘 아래서 남은 밤을 지새우며 총살을 기다려봤다면, 그 이름은 더는 거짓이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