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일
오늘은 뭔가 굉장히 나답지 않은 날이다. 사람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신경을 쓰고 드러나지 않는 행동에 나름의 나쁜 의미를 부여해 또 혼자 가슴앓이를 하고 시간을 놓여 집에 안 들어가고 회사에 남았다. 남의 옷을 입고 남의 집에 남처럼 나를 내버려 두었다.
헛헛하다. 사랑에 가득찼다 자부했는데 굶주렸고 갈구하고 있다. 감추고 싶은 내 모습을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들킨 것 같아 속이 상하기까지 하다. 내일은 목요일이다. 일주일 중 가장 힘든 그 날 나를 달래야 한다.
사실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원고지 2.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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