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보다 품어야 하는 책 <정희진처럼 읽기>
책을 읽으면 으레 서평을 쓰려 했다. 그게 독서의 종착지인양. <정희진처럼 읽기>를 읽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리뷰(혹은 서평)을 쓰는 게 과연 맞는 건지 싶다. 하여 '읽은(혹은 읽고 있는) 책' 메뉴를 만들려한다. 이 책으로 서평을 쓰기엔, 객관적 시각에서 평론을 하기엔, 내 깜냥이 부족하다 절감한다. 특히, 파뇽의 사상을 언급하며 그가 상담했던 알제리 고문을 담당하는 프랑스 경찰의 사례 - 직장을 잃지 않으면서 죄책감 없이 고문하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 가 그렇다. 작가가 지적하는 인간상이, 프랑스 경찰이 되고자 하는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던가. 사회에 격변을 일으킬만한 사고를 하면서, 사회경제적 일정 입장을 견지하기 위해 그 사고를 행하지 않는 자. 저자의 문장 하나에 스스로가 부끄러워진다. 그래서 서평을 쓰기보다는 품고 느끼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려 한다.
(원고지 2.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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