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게 시작한 새해 기분전환을 해보자고 선택한 영화가, <용서는 없다>라니. 이렇게 살떨리는 제목의 영화로 기분전환이 되겠냐고 우려하던 후배의 걱정과 달리, 짜임새 있는 영화에 흠뻑빠져 오랫만에~ 이 기분 놓치지 않으려 영화감상평을 적어보겠다.
한 여자의 토막살인이 일어난다. 팔, 다리, 등 전체 6등분된 사체. 부검의 강민호는 철저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사체를 부검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에서 귀국하기로 되어있던 딸 아이. 공항에서 딸을 기다리던 강민호에게 한 남자가 봉투를 건낸다. 딸이 납치되어 있는 모습들이 담긴 사진들,,, 이 때부터 강민호는 용의자 이성호의 범죄를 은폐하기 시작한다.
"나도 날 용서할 수가 없어."
마지막 강민호의 대사에 이 영화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부검의로서의 진실성과 한 사건의 왜곡에 대한 분노. 어쩌면 감독은 강민호의 모습을 통해 진실'처럼' 보이는 진실들이 사실은 가장 그럴듯한 '거짓'이라는,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강민호, 이승호. 이들 중 누구도 진실할 수 없는 이유를 가지고 있었다. 강민호는 왜곡된 父情으로, 이승호는 철저하게 단련된 復讐心. 그래서 그 결말이 더 가슴아프고 숨 막히는 것이다.
마지막 대반전과 이승호, 강민호의 소름끼치는 대사들을 통해, '정말 영화 시나리오는 아무나 쓰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짜임새 있는 구성이 몰입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용서는 없다> 오랫만에 만난 멋진영화!
<기억에 남는 명대사>
- 잊는 것보다 어려운게 용서하는 것입니다.
- 사람이 왜 약해지는 줄 아세요? 잃을게 있어서 그런거라죠.
- 2010년 1월 10일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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