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후 자정을 넘기고 들어왔고 남편님은 지방으로 급파를 갔습니다.
그리고 전 지금, 고객님께 드릴 구겔호프를 만들고 있습니다.
얼근하게 취해, 적당히 피곤한 상태로 하는 베이킹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구움과자,
구겔호프에 대해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사실 구겔호프는 겨울에 더 어울리는 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P사에서는 크리스마스 테마로 - 화이트초코렛 코팅과 견과류로 - 구겔호프를 팔았었죠.
하지만 저는 특별한 데코레이션 없이 촉촉하게 먹는 구겔호프가,
특히 진한 아메리카노에 곁들인 구겔호프가,
제일~ 너무너무~ 좋습니다.
[구겔호프 재료]
버터 88g
설탕 40g
소금 0.2g
노른자 43g
흰자 40g
머랭용 설탕 52g
박력분 65g
아몬드가루 15g
베이킹파우더 1.5g
+ 마블모양을 내려면,
코코아가루 5g
카놀라유 3g
초코렛 7g
+ 견과류 데코를 하려면,
코팅용 초코렛 약간
아몬드 슬라이스 등 약간
+ 건과일 데코를 하려면,
과일 약간,
시럽 약간,
[구겔호프 만들기]
① 머랭만들기
다른 레시피들은 보통 기본 반죽부터 합니다.
하지만 전 머랭부터 만듭니다.
구겔호프에 처음 도전했을 때,
물이 약간 튀었다는 이유로 머랭이 올라오지 않아,
팔이 빠질뻔했던 아픈 기억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다른 작업 전 머랭부터 만듭니다.
머랭은 흰자와 설탕의 조합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깨끗한 볼에 흰자를 담아 머랭용 설탕을 3~4번 나눠가며 '고속으로' 힘차게 섞어 줍니다.
휘핑기를 들었을 때 뾰족한 모양이 보이면 완성.
완성되면 '약간 저속으로' 머랭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머랭은 잠시, 멀리 떨어뜨려 놓습니다.
② 반죽을 만듭니다.
버터를 부드럽게 풉니다.
설탕과 소금을 넣고 휘핑합니다.
노른자를 여러 번 나눠 넣어가며 분리되지 않게 충분히 섞습니다.
+ 파운드케익의 느낌으로 만들 때,
이 단계에 넣는 노른자에 바닐라 빈을 넣어 함께 섞어주면,
바닐라 향이 그윽한 구겔호프를 만들 수 있습니다.
③ 가루류를 섞습니다.
반죽에 가루류를 체 쳐서 가볍게 섞습니다.
#자를 그려가며, 골고루 섞습니다.
④ 머랭과 섞습니다.
머랭을 여러 번 반죽에 나눠 넣어가며 머랭이 깨지지 않도록 합니다.
반죽과 머랭이 잘 섞이면 끝!
⑤ 175도에서 25분, 180도에서 8분 정도 구워줍니다.
175도에서 35~40분 정도 구우라고 배웠습니다만,
제가 1호, 2호, 미니 사이즈 등 여러 구겔호프를 계속 만들어 본 결과,
두 단계의 온도로 끊어 돌리는 게 더 맛이 좋더라구요.
속반죽도 잘 익고!
오븐에 따라 굽는 시간과 온도가 달리질 수 있습니다!
⑥ 구겔호프 완성!
[구겔호프 즐기기]
① 속재료 없이 순수 구움과자라면,
달지않은 커피와 드세요.
비오는 날,
카페 창가에서,
감수성에 젖어,
책 한 줄,
빵 한 조각 하기,
가장 좋은 조합니다.
② 속재료로 초코렛이 들어가 있다면,
우유와 함께 드세요.
다크 초코렛과 화이트 초코렛으로 반죽을 반반 나눠 섞으면,
마블 구겔호프를 만들 수 있는데,
이 마블은 초등학생 시절의 '국찐이 빵'을 연상케하는 모양으로,
자동적으로 학교에서 급식으로 받아먹던 200ml 우유를 떠올리게 합니다.
③ 속재료로 견과류를 넣었다면,
홍차, 마테차와 같은 차와 함께 드세요.
담백하면서 씹는 맛이 있기 때문에
견과류의 고소함을 더 잘 음미할 수 있습니다.
'즐기기' 방법은 지극히 주관적인 제 취향으로, 각자의 기호에 맞게 즐기시면 됩니다!
프랑스에서 유래해 유럽의 왕족이 즐겨먹었다는 구겔호프,
손쉽게 만들 수 있지만 더할나위 없이 멋스러운 구겔호프.
지금까지 서버실에서 밤샘 작업하는 남편님과의 고통 분담차원에서, 빵 만들고 포스팅까지 한,
내일 7시에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었습니다.
모두 즐거운 베이킹 하세요~**
- 2013년 7월 19일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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