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영화란다. 이 영화를 보고난 대부분의 여성들이 'Colin Firth빠'가 된단다. 그런데 난 이 영화를 보며 어떤 책에 있던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을 떠올렸다. 품위, 기품, 존엄, 명예와 어울리는 국왕도 '못하는 게'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어린 시절을 옳아맸던 그 '못하는 것'도 언젠가는 치유될 '작은 상처'일 뿐이었다.
전쟁 중, 왕위를 포기한 형, 그 혼란 속에 왕위에 오른 버티가 있다. 그가 무차별 미사일 폭격 보다 두려워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마이크. 차분한 어조와 믿음직한 말로 국민들 마음에 '국왕'을 아로새겨야 하지만 버티는 '더,,,더,,더더더,,,'를 말할 뿐이다. 말더듬이의 불명예를 벗기 위해 찾아간 언어치료사 로그. 로그를 통해 진짜 '왕'이 되어가는 버티의 이야기 [킹스스피치]다.
차례데로 Colin Firth가 연기한 King Gorge VI와 Geoffery Rush가 연기한 Lionel Logue다. 난 영화든 실존 인물이든 Logue가 더 마음에 든다. 왕한테 들이댈 수 있는 배포와 능글맞게 넘기는 익살, 잘못을 인정하는 신실함까지!
참 훈훈한 영화다. 왕家를 다뤘는데 속물적이지 않고 인간적이고 따뜻하다. 기분 좋게 웃게 만드는 장면들이 주를 이루고, 왕의 컴플렉스 극복은 내가 뭔가를 이뤄낸 듯한 성취감 마저 안겨준다. 등장 인물이 몇 없지만 화면이 꽉 차있는 마음에 드는 영화다.
- 2011년 4월 10일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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