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쏜다~ 더블! 더블!" 미녀 다섯 명을 거느리며 특정 카드의 혜택을 널리 전파하던, 류승룡이 '이용구'로 돌아왔다. 용구는 지적 장애자. "너,,, 도대체 뭐야?"라는 질문에 "엄마 아팠어요... 내 머리커서... 제왕절개... 안녕하세요."라며 어눌하게 자신을 소개하는 이용구, 용구에게는 딸 '예승이'가 있다. 누명을 쓴 용구는 교도소에 들어가고 예승이는 아빠를 찾는다. 결국 7번방에서 만난 용구와 예승이 그리고 7번방의 또 다른 제소자들.
이환경 감독은 이질적인 존재간의 교감을 표현하길 좋아하는 것 같다. <각설탕> <챔프>과 같은 영화에서 말과 주인공들의 교감이 있었고 <7번방의 선물>에는 제소자들과 어린이, 어린이와 지적장애를 가진 아빠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문득 동물이나 어린이와 함께 연기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했던 한 배우의 인터뷰 장면이 떠오르는 건 왜 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 4일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는 이 영화의 일등공신은 예승이 역을 맡은 갈소원 어린이다. 대한민국 영화계를 짊어질 보석같은 존재라 하겠다.
음...구구절절 설명하기에는 너무 순수하고 또 분석하고 비난하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훔치고 있는 영화다. 크리스마스 즈음에서 개봉했다면 손익분기점은 더 빨리 넘었을 것 같은 영화 <7번방의 선물>. 마음껏 울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
- 2013년 2월 3일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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