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이 마음에 든다.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아니더라. 돈 많은 놈도 나쁜 짓 하면 벌 받는다!가 결론. 류승완 감독은 꼭 류승범을 영화에 출연시키는 줄 알았는데, 이번엔 아니었다. 의외의 인물은 장윤주. 그녀의 연기가 이번 영화에서 백미라면 백미.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아인은 도완득에서 보여줬던 허름한(?) 캐릭터를 벗어나 재벌집 싸이코로 변신했다. 그의 연기를 보며 드는 생각. 재벌 2세들은 다 저렇게 놀까? 그런 사람들을 만나봤어야 말이지. 황정민은 뭐 두 말하면 입 아프다.
배우들의 연기는 기본, 그렇다면 영화는 어땠느냐. 베테랑 형사가 - 정의감 넘치는 - 나쁜 놈 때려잡는 얘기다. 시나리오 구조는 살짝 뻔한 느낌. 재벌 2세의 나쁜 짓을 극대화 하기 위해 경호원 괴롭히기, 폭력쓰기, 마약하기, 환각파티 등이 동원됐다. 베테랑 형사는 찍어대는 윗 분들과 재벌이 손 잡은 악의 무리가 등장해 형사를 더욱 베테랑 답게 만든다. 이 설정은 약간 식상하기도 하다.
영화에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이거다. 재벌 건들지 말라며 뜯어말리던 서장이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느냐. 경찰들의 열의에 넘어갔다 정도로밖에 이유가 설명이 안된다. 그렇다면 영화는 또 이게 다냐 하면 그건 아니다. 나름 반전이 있기는 하다. 이게 감독이 가장 내보이고 싶은 지점 아닐까?
별점을 메기지는 않았다. 기분 좋게 보고 나왔고 배우들 연기가 훌륭한 것도 알겠는데, 무언가 교훈을 주거나 생각거리를 던져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내 취향도 꽤 많이 변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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