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돌아오렴
- 저자
-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지음
- 출판사
- 창비 | 2015-01-16 출간
- 카테고리
- 시/에세이
- 책소개
- 시간은 흘러가다가도 다시 그날로 붙들려간다학생들은 3박 4일의 ...
2015년 4월 16일, 모든 신문은 ‘세월호’를 다뤘다. 304명의 목숨과 바꾼 배 한 척의 이름은 교활했다. <금요일엔 돌아오렴>은 유가족 13명의 이야기다. 416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이 사고 당일부터 그 해 12월까지의 유가족들을 인터뷰해 글로 담았다. 또, 유족들 기억 속의 장면들을 8명의 만화가가 표지와 삽화로 표현했다. 당일의 황망함, 시간과 비례해 커져가는 분노, 현재의 통한이 글과 삽화로 나타난다.
건우를 잃은 건우엄마는 가능한 오래 살겠다고 한다. 남들은 쉽게 잊을지 모르는 건우를 조금이라도 더 기억하기 위해서. 동생 승희를 잃은 승아는 밤마다 동생을 구하는 - 잠수부가 되어 구하고 거인이 되어 배를 끌어올리는 - 꿈을 꾼다고 한다. 소연이를 네 살 때부터 혼자 키웠던 소연아빠는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에 더 열심히 매진할 것을 결심한다. 그것이 아빠로서의 자격을 보여주는 길이라고 그는 말한다.
눈물이 마를 수 없는 사연들이다. 그리고 이를 넘어선 두 개의 가치를 책은 담고 있다. 첫째, 사실이다. 416 세월호와 관련해 정부와 언론이 감추려 하는 정보를 유족들의 시선을 통해 알 수 있다. 둘째, 마음가짐이다. 감히 모든 사람들이 유족들의 마음과 동일한 수준으로 헤아릴 수는 없을 터. 그러나 ‘지금 세월호를 두 번 타고 있습니다.(187p)’고 하는 유족들 마음의 근저(根底)를 간접적으로나마 더듬어 볼 수 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유족들은 광화문에 모였다. 공권력은 버스철벽으로 그들을 고립시켰다. 진상규명을 외치는 목소리에 정부는 방호복과 최루액, 물대포로 응수했다. 지난해 4월 16일 유족들의 눈을 가리려 ‘전원 구조’를 쉴 새 없이 내뱉었던 언론들은 이번해 같은 날의 그 사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저급한 국민성’ 운운하며 사실을 밝히려는 유족들을 모욕했다.
“사건의 단추가 어디서부터 끼워졌고 어디서 끝날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잘못한 사람들이 제발 미안해하는 마음이라도 가졌으면 좋겠어요. 미안하다는 말을 듣더라도 우리 가족이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겠지만... 아, 그래도 미안해하기는 해야죠. (213p)” 2학년 2반 길채원 학생의 어머니 허영무 씨의 말이 사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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