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 시장을 쥐락펴락 했다는 대단한 실존 인물의 이야기라기라던데, 제게는 그저 '술, 여자, 마약' '술, 여자, 마약'.. 으로 점철되는 영화였습니다. 보고난 후의 그 피로감은 말로 형언할 수가 없습니다. '타락' '일탈' 정도의 단어와 굉장히 어울릴 정도로 디카프리오는 굉장히 연기를 잘했습니다. '저런 사장이 운영하는, 저런 방침의 회사에 다니겠느냐?' 라고 묻는다면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도덕군자는 아니지만 알 수 없는 맞지않는 기운으로 정신을 어지럽히는 영화였습니다.
뭐랄까, 본시리즈를 잊는 다고는 하지만, 액션장면을 제외하고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주인공이 현장을 뛰게 된 연유, 케빈코스트너의 신분, 사건이 벌어지는 정황, 뭐 하나 명확한 것이 없다고 할까요?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애국심을 갖고 있는 똑똑한 대학생이 헌병에 지원해 용맹심을 발휘하고 이를 눈여겨보던 국가 요원(?)이 그를 현장 요원으로 기용, 그가 미국과 러시아의 금융테러사태가 벌어지기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그 사건을 막아내더라... 정도 입니다. 키아라 나이틀리는 조연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의 포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저 주인공의 액션이 볼 만했다 정도로 남기겠습니다.
원작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니 원작을 집어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린아이의 성장이 큰 맥락이면서 그 안에 생명의 존엄성, 현실과 이상의 대립, 자아형성의 뿌리 등을 다뤘습니다. 아주 철학적인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원작을 완독한 후, 책과 영화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적어보겠습니다.
- 2014년 1월 20일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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