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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부/200일 글쓰기

영어장벽

 

 

새로운 장벽이 생겼다. 영어다. 나는 내가 영어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다. 어디서 왔을까 이런 근자감. 글로벌 업무를 하게 된지 한 달, 직접적으로 영어 쓸 일이 없었는데 사건은 지난 주 금요일이었다. 외국인들을 대거 초청해 행사를 열었다. 호스트로서 그들에게 행사를 안내(혹은 의전)하고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야했다. 아, 내가 이렇게 말이 짧았구나. 내 영어가 이정도 밖에 안되는구나.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질 않았다. 점심 먹을 때 'Enjoy your meal'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꿀먹은 벙어리 신세.

 

금요일의 아픈 기억을 떨치고자 손에서 놓고 있던 전화영어를 다시 시작했다. '내가 외국인들을 상대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데.. 행사를 열어보니 내 영어가 무척 짧았고.. 그래서 영어 다시 시작했어. 내가 지금 이렇게 공부하려고 하는데 네 생각은 어때?' 한국말로 네 문장이면 끝날 것을 십분간 끙끙대며 설명했다. 결국 선생님은 '너무 길게 설명하려 하지 말라'고 조언하기에 이르렀다.

 

무엇이 문제일까. 국어와 영어, 언어와 관련된 것들이 더 내게 멀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지. 그래야 실력도 자신감도 당당함도 회복할 테니까. 내일부터는 책을 읽을 때마다 영어로 번역해볼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다음주부터는 외국기업 인터뷰가 줄줄이 잡혀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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